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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생일 축하한다. 미도리야군!”

 

“데쿠군!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미도리야.”

 

문을 열자마자 모두가 미도리야의 주변에 모여서 생일을 축하했다. 미도리야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조그마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하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였다.

 

“자리에 선물 준비한 거 놓았으니까 천천히 열어봐!”

 

미도리야의 자리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박스들, 포장된 선물들과 편지들이 잔뜩 있었다. 초록색, 노란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의 편지지도 있었는데 미도리야는 일단 박스들은 내려놓고, 편지들은 가방 속에 넣었다. 이번이 벌써 3번째. 유에이에 온 뒤로 3번째로 맞는 생일이었다. 1학년 때는 생일이 지나서 모두 아쉬워 하면서 생일을 축하해 주지 못했지만 2학년이 되자 모두가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해줘서 고마웠는데, 이번에는 선물까지 준비해줘서 정말로 고마웠다.

 

그리고 반 아이들만 생일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는지 친분이 있는 B반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축하의 말을 전해주었다. 아마도 미도리야의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많이 축하를 받은 날이었다.

 

미도리야는 기숙사에 도착하고 선물과 편지를 꺼내고 확인을 했다. 기대가 되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생일 선물을 많이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박스의 윗면에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안을 열어보자 먹거리, 공책, 인형 등 귀엽고 신경을 써준 것 같은 선물이 한가득이었다. 그런데 작은 박스가 하나 있었다. 사탕 한두 개 들어갈 크기의 박스는 위에 누가 주었는지도 적혀 있지 않았다. 박스를 열어보니 종이쪽지가 하나 들어있었고, 미도리야는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열어보았다.

 

“생일 축하하고-”

 

[생일 축하하고, 좋아한다.

네가 날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때. 대답해줘.]

 

“좋..좋아..?”

 

아, 고백받을 줄은 몰랐는데.

 

 

-

다음날, 초췌한 얼굴을 한 채 미도리야는 교실에 들어왔다. 밤새 고백을 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느라 그런 것이었다. 대체 누가.. 장난 아닐까..? 미도리야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평소 일찍 오는 편인 신소에게 가서 물어보았다.

 

“저기 신소군. 혹시 어제 이 상자 두고 간 사람 누군지 알아?”

 

“..그 상자 내가 오기 전부터 있었는데.”

 

어제 두고 간 것일까. 편지의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 그렇구나..”

 

“왜 그래 미도리야? 거기 이상한 거라도 들어있었어?”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도대체 누구지.. 누군지는 알려주고 고..백을 해야 답을 하지.. 누군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근데 어제 토도로키가 제일 먼저 와있더라고.”

 

“..그래? 그렇구나.. 고마워 신소군!”

 

미도리야는 신소의 말에 토도로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저 토도로키군.. 혹시 초록색 상자 네가 준거야..?”

 

“어. 나 맞아.”

 

..?이렇게 쉽게..? 미도리야는 어벙하게 토도로키를 바라보았다. 역시 잘생긴 얼굴.., 아 이게 아니라. 토도로키군이 날 좋아했다고?

 

“..아, 그..그렇구나!! 토도로키 군일지는 몰랐는데..”

 

“선물 마음에 안 들었어? 나름 신경 써서 준비한 것이다만..”

 

“아니야!!! 그 편지, 토도로키군이 놓고 간 것 아니야?”

 

“이번에 편지는 준비 못 했는데.. 기대했다면 미안하군..”

 

“아니야 실망은 전혀 안 했는데..! 오히려 선물 너무 맘에 들어서 고마웠는걸.”

 

“그랬다면 다행이네 미도리야. 근데 편지는 무슨 말이야?”

 

“그게.. 누가 나한테 선물 박스 안에 편지를 줬는데, 누가 줬는지 이름도 안 써져 있고 해서..”

 

“굳이 주인을 찾을 필요는 없지 않나?”

 

“으음.. 혹시 그럼 아침에 일찍 온 사람 본 적 없어?”

 

“어제면, 난 좀 늦게 와서 잘 모르겠군. 근데 신소랑 바쿠고가 먼저 와있던 것을 보긴 했다만..”

 

“그렇구나..!! 고마워 토도로키군!”

 

토도로키의 말에 미도리야는 그래도 이번만.. 캇쨩은 아니겠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바쿠고에게 갔다.

 

“저어.. 캇쨩. 혹시, 아니겠지만. 정말 캇쨩은 아닐 것 같긴 한데...!”

 

“뭔데, 빨리 말하기나 해.”

 

“그 초록색 상자에 편지, 혹시 캇쨩이야..?”

 

“쓸데없는 것 물어보기나 하고, 내가 편지 따위를 쓸 것 같냐?”

 

미도리야는 역시나 아닐 줄은 알았지만 확실히 들으니 깨달았다. 캇쨩이 날 좋아할 리가 없지. 그래도 혹시나 캇쨩도 본 사람이 있지 않을까..?

 

“으음.. 역시 아닐 줄 알았어. 그럼 혹시 어제 누가 일찍 왔는지 알아?”

 

“몰라 알게 뭐냐. 네가 알아서 찾든가 말든가.”

 

“진짜 누구지...”

 

“누군지 전혀 감이 안잡혀...”

 

그렇게 편지의 주인은 찾지 못한채 미도리야는 그 박스속에 담겨있던 편지는 어딘가에 둔 채로 잊어버렸다.

 

7월 15일. 이날은 모두가 축제 분위기였다. 통칭 넘버원 히어로인 데쿠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자신들의 히어로인 데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였고, 미도리야는 쑥스러워 하면서 살포시 웃으며 그 마음에 보답하였다. 그리고 미도리야는 생일 기념으로 방송에도 나가고 라디오에 출연도 할만한 것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끝마쳤다. 그리고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다.

 

“어, 배터리 다 나갔었구나..”

 

미도리야는 전원이 나간 줄도 몰랐던 핸드폰을 충전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천천히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미도리야가 침대에 눕자 누군가 다가와서 미도리야에게 말했다.

 

“이즈쿠, 오늘 피곤하지 않았어?”

 

“으응, 그래도 생일 엄청 축하받아서 좋았어..”

 

“이거 받아 이즈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그가 건넨 것은 초록색의, 아. 신소군이었구나. 미도리야는 유에이 3학년 때의 생일을 회상했었다. 찾지 못했던 편지의 주인은. 신소였다. 그리고 신소가 초록색의 상자를 열자 그곳에는 반지가 들어있었다.

 

“...이건”

 

“나랑 결혼해줄래? 이즈쿠.”

 

신소의 미소에는 미도리야가 어떻게 답할지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이건 너무 비겁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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